그녀와 헬멧... 정말 사랑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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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사랑하는 연인이 있었습니다.
둘은 서로를 너무나도 사랑했습니다. 적어도 그들만을 그렇게 믿었습니다.
남자는 오토바이를 잘 탔습니다.
그래서 늘 여자와 만나고 헤어질 때가 되면, 오토마이로 데려다 주곤 했습니다.
그 날은 아주 더운 여름이었습니다.
여자는 남자에게 드라이브나 하고 오자며 졸랐지만, 남자는 느낌이 좋지 않다며 말렸습니다.
하지만, 여자는 막무가내였습니다.
어쩔 수 없이 남자는 오토바이 핸들을 잡았습니다.
그날 마침, 헬멧이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이를 건네자, 여자는 괜찮다며, 남자에게 이를 씌여 주었습니다.
둘을 시원하게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남자가 너무 속력을 내서 그런지 여자가 겁을 먹고, 소리쳤습니다.
"저기 속력 좀 줄여..."
그러자, 남자는 좀 머뭇거리더니, 소리쳤습니다.
"뭐라구?"
여자가 대답했습니다.
"속력 좀 줄이라구..."
그런데, 남자는 그 소리를 듣지 못했는지, 속도를 줄이지 않고,
여자가 느끼기에는 더 세게 오토바이를 모는 것 같았습니다.
점점 무서워지는 여자는 남자에게 다시 소리쳤습니다.
"속력 좀 줄여!"
그랬는데도 남자는 들리지 않는지 여자에게 헬멧을 벗겨달라고 했습니다.
여자는 헬멧을 벗기고는 다시 말했습니다.
"속력 좀 줄이라구! 왜 이렇게 못알아 들어?!"
남자는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무서우면 헬멧을 쓰고 있으라고 했습니다.
그제서야, 여자는 헬멧을 머리에 썼죠...
속력을 줄이겠다던 남자는 속력을 줄이지 않았고, 얼마 못가서 큰 사고가 났습니다.
다행히 여자는 헬멧을 도움으로 가벼운 찰과상만 입었지만, 헬멧이 없던 남자는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았습니다.
그 후 여자는 남자를 한없이 원망했습니다.
그 때 속도를 줄이지 않은 남자를 한없이 원망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남자는 여자는 너무나도 사랑했습니다. 자신의 목숨보다도...
둘이 오토바이 드라이브를 즐기던 날, 헬멧을 쓰고 있던 남자는 속도를 줄이라는 여자의 말을 들었습니다.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고장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의 머리속에는 온통 여자에게 헬멧을 씌여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여자의 말에 안 들리는 척을 한 후에, 그녀에게 헬멧을 건넸던 것입니다.
그리고는 마침내 여자가 헬멧을 썼을 때,
남자는 안심을 했죠...
"이제 사고가 난다해도 넌 괜찮을거야...... 둘 중 하나만이 살 수 있다면, 그건 반드시 너여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