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서울시장이 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인한 혼란을 시민탓으로 돌리는 발언을 하자 분노한 네티즌들이 패러디물을 쏟아내고 있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마이클 무어 감독의 영화 `화씨 9/11'을 패러디한 `화씨 7.01'은 이명박 시장의 사진을 합성한 뒤 `머리가 나쁘면 타지 마라, 2004년도 버스번호 외우기 수능시험 출제'라는 문구를 삽입해 서울시의 졸속행정을 비꼬았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한국사람은 닥쳐야 일을 하지, 도대체 미리 연구를 하지 않는다"며 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인한 혼란을 시민탓으로 돌린 발언이 보도되자 분노한 네티즌들이 '이명박 패러디'를 쏟아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을 패러디한 '스파이더망'에선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이 시장이 "왜 나한테 XX야, 지들이 알아서 쫓아와야 할 거 아냐"라고 투덜대고 있다. 이 패러디물을 제작한 네티즌은 "똑똑한 국민을 멍청이로 만들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또 "그나마 젊은이들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고 잘 타고 다닌다"는 이 시장에 발언에 대해 네티즌들은 '제2의 노인 비하 발언'이라며 관련 패러디를 제작했다. 버스 정류장에 앉아있는 이명박 시장이 노인들에게 "인터넷도 안 보나, 무식하기는"이라고 말하는 모습을 통해 교통 혼란을 시민들의 무관심 탓으로 돌리는 무책임한 발언을 풍자했다.

'명바기(이명박 서울시장)가 버스색깔을 바꾼 이유는?' '알록달록 예쁘게 칠해서 하느님께 잘 보이려고'…. 　 교통체계 개편에 따른 시민들의 불만과 '서울 봉헌' 발언 등 잇단 잡음으로 이명박 서울시장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는 이명박 시장을 소재로 한 유머인 일명 '명바기 시리즈'가 네티즌에 의해 속속 올려지고 있으며, 이시장을 패러디한 사진들도 잇따라 만들어져 나돌고 있다.

　 특히 일부 네티즌은 '명바기 아들 하는 짓 같네' 등 2년 전 이시장 아들이 히딩크 감독과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벌어진 해프닝을 소재로 만들어졌던 과거 유머 시리즈까지 다시 들춰내는 등 바뀐 교통체계에 대한 불만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다.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한 이유는?―교통요금 올려 서민층 도태시키면 자연스럽게 인구분산이 되니까' '버스중앙차로제를 만들어 버스줄을 길게 세운 이유는?―서울 시민들이 한줄로 서서 하느님께 달려가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따위가 최근 인터넷 등에서 나돌고 있는 대표적 유머들이다.

　 또 버스들이 한줄로 늘어선 사진에 '명바기의 놀라운 능력'이란 제목을 달거나, 이시장이 게임을 하듯 시정을 운영한다는 항의의 표시로 도시건설게임인 <심시티>에 이시장의 사진을 합성해 올리고 있다.

　 한편 이 와중에 서울시 홈페이지가 해킹당해 가짜

　 문제의 가짜 조사는 언뜻 보면 진짜처럼 보이지만 문항 응답을 위한 선택지 중에 '뭡니까 이게? 명바기 나빠요!' '명바기 방범대상 1호'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어 서울시가 실시한 것이 아님을 알아차릴 수 있다. 　 이와 함께 이시장에 대한 국민소환을 실시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네티즌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이명박 서울시장 국민소환 서명운동' 카페(cafe.naver.com/recallseoul.cafe)가 개설됐으며 '서울버스 집단소송'사이트(cafe.daum.net/antiseoulbus)는 서울시와 이시장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도 추진하고 있다.

　 이시장의 미니홈피도 뭇매를 맞고 있다. 커뮤니티 사이트 싸이월드에 개설된 이시장의 미니홈피에는 4일 하루 동안 1만여명이 넘는 네티즌이 방문했는데 대부분 비난글을 쏟아내고 있으며 안티 패러디도 올라오고 있다.